감태·물회…영국 르꼬르동블루와 한국 미슐랭 별 셰프의 만남

입력 2023-07-04 06:10  

감태·물회…영국 르꼬르동블루와 한국 미슐랭 별 셰프의 만남
'솔잎' 박웅철 셰프 "한국 고급 식자재 궁금해할 때 뿌듯"
르꼬르동블루 미녜프 셰프 "한식 인기 늘어…직접 김치 담근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런던의 유명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가 운영하는 고급 식당에 감태, 물회 등 한국 음식 이름이 등장했다.
'꼬르드 바이 르꼬르동블루'는 3일(현지시간) 박웅철 셰프와 파티시에인 부인 기보미씨의 식당 '솔잎(Sollip)'에 주방을 내줬다.
런던에 자리 잡은 '솔잎'은 프랑스 음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한국적인 터치를 가미한 요리로 지난해 최고 권위 식당 평가인 미슐랭(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한 개를 받았고 올해도 이를 유지했다.
영국에서 한국 셰프가 미슐랭 별을 받은 것은 박웅철 셰프가 처음으로, 박 셰프는 르꼬르동블루 런던 출신이기도 하다.
'꼬르드'는 세계 3대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 런던이 2년 전 문을 열었으며, 미슐랭에 등재돼있다.

이날 낮 '꼬르드'와 '솔잎' 협업 행사에 초대받은 셰프, 미디어 종사자 등 손님들에겐 감태, 물회, 바비큐 와규와 소 혀 밥, 깻잎 페블로바, 검은 참깨 마들렌으로 구성된 정식이 제공됐다.
이 중 감태는 누룽지 와플, 치즈 위에 감태를 올린 것이고, 물회는 조개, 절인 토마토, 된장 그라니타(과일, 와인 등의 혼합물을 얼린 것)로 만든 것으로 한국의 물회에서 영감을 받은 요리다.
영국의 한 잡지 발행인인 카시우스씨는 식사 후 "감태는 바삭하면서 독특한 풍미가 흥미로웠고, 물회를 먹을 땐 마치 건축물의 다양한 공간을 탐색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주영한국문화원과 르꼬르동블루 런던이 하는 협업 사업의 일환이다. '꼬르드'가 이렇게 외부 식당에 문을 연 것은 처음이다.
르꼬르동블루 런던 학과장인 에밀 미네브 셰프는 현장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서 "오늘 한국 행사에선 김치를 식탁에 올리는 대신 한국의 풍미가 담긴 한국 셰프의 고급 음식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박 셰프는 "한국의 고급 식재료들을 많이 전파하고 싶고 K팝 말고도 다양한 한국 문화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 워크숍에서 감태 샌드위치를 다뤘는데 참가자들이 무척 좋아했을 뿐 아니라 감태를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물어서 무척 뿌듯했다"고 말했다.

미네브 셰프는 "영국에서 한식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 르꼬르동블루 런던에서는 사찰 요리와 김치에 관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찰 요리는 채식과 아시아 특히 한국 음식에 관해 관심이 커지면서 급부상하고 있으며, 르꼬르동블루 런던 학위 과정 중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5년 전부터 김치를 직접 만들고 있다며 한참 김치 예찬을 했다.
그는 "최근 파인 다이닝 요리에서 유행이 발효 음식인데 김치가 바로 발효 음식"이라며 "책 읽고 수업을 들으며 김치 담그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셰프는 최근 런던의 한식 인기에 관해 "한국 음식점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는데 정체불명인 곳들도 많다"며 "한국 프라이드치킨이 유명해지다 보니 너겟 등 닭튀김 음식에는 무조건 '코리안'을 붙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영국에서 동네 형과 함께 편하게 술 한 잔 할 만한 분위기의 주막 같은 걸 열어서 우리의 인간적인 문화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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