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점유율 3% 불과…팹리스 세계 10위권에 국내 업체 '0'
소부장-팹리스-제조기업 생태계 중요…용인 반도체 단지 조성 속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시스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역량 강화 차원에서 토종 시스템 반도체 회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시스템 반도체의 글로벌 점유율은 3% 수준이다.
특히 전 세계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상위 10곳 중 6곳이 미국, 4곳이 대만 회사로 국내 기업은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 특성상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팹리스, 제조기업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에 정부는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30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토종 시스템 반도체 회사 육성을 위해 정부와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클러스터에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팹) 5개를 지어 단지 내 소부장 업체, 팹리스, 연구소 등과 함께 '반도체 밸류체인'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비·소재 경쟁력 강화와 국산화 확대를 위해 국내 협력사들과의 공동 연구개발에 향후 10년간 5천억원을 지원한다.
또 중소 팹리스 기업에 멀티 프로젝트 웨이퍼(MPW) 지원을 확대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MPW는 반도체 웨이퍼 한 장에 다수의 칩 설계물을 제작하는 서비스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 4월 시스템 반도체 상생 펀드에 500억원을, 2017년 3월에는 반도체 분야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반도체 성장 펀드에 500억원을 각각 출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반도체 연구개발 생태계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는 국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천안과 온양에 시설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술은 난도가 높고 파운드리 소재 장비 분야 파트너 회사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해 관련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전국 7개 대학과 협력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등 반도체 인재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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