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장관 관용 전기차 점검시연
"전기차 안전 가장 중요…제작자·관계기관과 머리 맞댈것"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올 연말까지 자동차 제작사와 함께 전기자동차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특별안전점검은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지난 2월 출범한 전기차 화재 대응 태스크포스(TF)에서 추진했다고 국토부는 4일 전했다.
현대자동차·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산 전기차 제작·판매사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 제작사 총 14개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점검 대상은 2011년 이후 판매돼 운행 중인 전기차 50여개 차종이다.
차량의 외관과 배터리 상태 등을 점검해 이상이 있으면 수리를 받도록 안내하고, 일부 차종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종합 무상 안전점검을 진행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날부터 전기차 이용자에게 특별안전점검 관련 세부 내용을 담아 안내톡을 발송할 예정이다.
점검을 원하는 이용자는 제작사별 세부 점검 일정을 확인한 후 가까운 차량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점검받을 수 있다.
수냉식 차량은 8가지, 공랭식 차량은 6가지 항목에 대한 점검이 진행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현대차 남부하이테크센터를 방문해 안전점검 전 과정을 지켜봤다.
점검 시연은 원 장관이 이용하는 관용차 제네시스 G80 EV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절연 저항, 셀 전압 편차, 냉각수량, 차량 하부 충격 및 손상 여부 등 8개 항목을 점검한 결과, 차량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진단을 모두 마친 손선익 현대차 하이테크 명장은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점검까지 모두 진행했다"며 "차량이 아주 건강하다"고 설명했다.
안전점검 시연 후 열린 관계기관 및 전기차 사용자 간담회에서는 차량 상태에 대한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0년간 총 6대의 전기차를 이용했다는 박진성 씨는 "전기차 관리 주체는 결국 사용자"라며 "내연기관은 주요 시스템과 관련한 다양한 경고등이 있지만, 전기차는 배터리 등 주요 장치에 대한 사용자의 정보 접근성이 낮다. 사용자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정보제공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선 한국수입차협회 상무는 "경고등이 뜨기 위해선 다양한 항목에 대한 기준이 정립돼야 한다"며 "산학 및 관계기관이 함께 연구를 통해 기준을 세운다면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원 장관은 "성능이나 품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안전과 관련된 이용자 체험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제작자, 관계기관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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