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나의 중국은 양국관계 토대"…韓 "수교이래 변함없이 견지"
싱하이밍 사태 후 첫 고위급 소통…내주 ARF 계기 외교수장 만남 성사 주목
(서울 베이징=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조준형 특파원 = 한국과 중국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설화 등으로 갈등을 벌여온 가운데, 양국의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격 회동했다.
지난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사태 후 처음으로 성사된 한중 고위급의 소통인 만큼 이날 면담이 내주 아세안지역안보포솥럼(ARF) 등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 때 양국 외교 수장 간 만남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영삼 외교차관보는 이날 오전 중국 외교부에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면담과 오찬을 하고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안정적인 관계 관리·발전을 위해 취해 온 양국 정부의 조치 등을 점검했다.
양측은 지난해 8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계기의 한중정상회담에서 달성한 한중관계 지속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상호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해 세심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측은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공동성명을 통해 한중 수교가 한반도 정세의 완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 바 있음을 상기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 관련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최 차관보는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했다.
양측은 최근 싱 대사 설화와 함께 최근 한중관계의 핵심 갈등 사안으로 꼽힌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교환했다.
쑨 부부장은 역대 양국 공동성명 등의 '하나의 중국' 관련 입장을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쑨 부부장은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은 양국 관계의 정치적 토대와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국 측이 반드시 이 원칙을 엄수하고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 차관보는 한국의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은 수교 이래 변함없이 견지되어 왔다고 확인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다.
양측은 이날 면담에서 교역 증진, 안정적 공급망 관리 필요성 등도 공감했으며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한관계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소통을 했다"며 "양측은 중한 관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하고 건전한 발전의 궤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어 "양측은 이번 협상이 충분히 건설적이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고, 계속 양국간 정치·외교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최 차관보는 이날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와도 별도 면담을 갖고 한일중 3국 소통의 협력과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양국 외교 당국 간 적시 소통 등 다양한 교류 협력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말했다.
이번에 중국을 찾은 최영삼 차관보는 주중대사관 정무 공사와 주 상하이 총영사 등을 지낸 한국 외교부내 대표적 중국통이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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