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손바닥 냄새 분석, 범죄현장 조사 등에 적용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만으로 영화 '여인의 향기'(1993년. 알 파치노 주연)에서처럼 많은 정보를 파악하는 게 가능할까? 손바닥에서 나오는 냄새 화합물을 분석하는 것만으로 96%의 정확도로 사람 성별을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 케네스 퍼튼 교수팀은 6일 온라인 공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서 60명의 손에서 나오는 냄새 화합물을 채취해 성분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성별을 96.67%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냄새는 범죄 수사에서 개를 활용해 마약 같은 물질이나 용의자를 식별하고 추적하는데 사용돼 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특정 사람의 고유 냄새 물질을 분석하는 연구는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남자 30명과 여자 30명의 손바닥에서 채취한 휘발성 남새 화합물을 '상부공간 고체상 미세추출-기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HS-Gas chromatography-Mass spectrometry) 기법으로 분석했다.
이어 각 사람으로부터 나온 화합물 정보를 통계 분석 기법으로 처리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성별 등 다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분석 결과 사람들의 손바닥 냄새 화합물 정보만으로 이들의 성별을 96.67%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제시된 화학적·통계적 분석기법은 추가 검증을 통해 손 냄새 물질 정보로 범죄 용의자에 대한 많은 세부 정보를 밝혀내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퍼튼 교수는 "손 냄새 휘발성 물질을 분석하는 이 접근 방식은 DNA 같은 다른 차별적 증거가 부족한 경우 적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성별, 인종, 연령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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