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영상 띄운 케네디 주니어…디샌티스는 야구배트 쥔 사진 발송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들이 신체적인 건강함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
양당의 지지율 선두 주자인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고령인 점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자신은 '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에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가 야외에서 운동하는 동영상이 널리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케네디 주니어는 칠순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야외에서 웃통을 벗은 채 팔굽혀펴기를 하거나 역기를 밀어 올리는 모습을 보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팔순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은 상대적으로 젊고 건강하다는 점을 내세우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어 2위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 주지사의 경선을 후원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최근 야구 배트 든 디샌티스의 모습을 담은 '야구 카드'를 제작해 지지자들에게 발송했다.
이와 함께 디샌티스 주지사가 어릴 적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활약했다는 사실도 함께 알렸다.
예일대 재학 시절 대학 야구팀 주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장소를 고향의 야구경기장으로 고르는 등 자신의 야구 이력을 은근히 내세우기도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경선에서 2위를 달리며 77세의 고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른 군소 후보들도 운동 이력을 은근히 내세우고 공개적으로 체력을 뽐내는 것은 마찬가지다.
공화당 후보군인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37)는 테니스 치는 영상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선거 캠페인 일정에 테니스 시합을 포함하기까지 했다.
고교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뛴 이력이 있는 팀 스콧 상원의원(57)도 러닝머신에서 땀 흘리며 뛰는 사진이나 체육관에서 찍은 셀카를 공개하며 '운동하는 남자'임을 알리는 데 열을 올렸다.
프랜시스 수아레스(45) 미국 마이애미 시장, 글렌 영킨(56) 버지니아 주지사 등 다른 공화당 잠룡들도 조깅 장면이나 농구 시합 장면 등을 공개하며 신체적 건강함 어필하고 있다.
'파워 플레이어: 스포츠, 정치, 미국 대통령'의 저자 크리스 실리자는 "80세인 민주당 대통령을 두고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중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케네디 주니어가 팔굽혀펴기를 하고 체력을 과시하는 행위는 명백히 둘을 비교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공신이었던 데이비드 플러프는 회고록 '승리를 위한 대담함'에서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지도자가 건강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길 바란다"라며 "스포츠는 이를 가장 쉽게 소화해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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