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국방부가 5천8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만 민중을 재앙의 구덩이로 몰아넣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5일 국방부 공식 위챗 계정에 기자와의 질문 답변 형식으로 올린 성명에서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결연히 반대한다"며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중국의 핵심 우려를 외면하고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하며 의도적으로 대만해협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며 "이것은 대만을 화약통으로 만들고 대만 민중을 재앙의 구덩이로 몰아넣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양국 관계의 주요 성명) 규정을 지키고 대만 무기 판매를 즉시 중단하며 어떠한 형식으로도 대만과의 군사 연계를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며 "잘못되고 위험한 길에서 점점 더 나아가지 말라"고 주장했다.
탄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려고 하든 민진당 당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하려고 하든 모두 헛된 망상으로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시종일관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 국무부가 대만과 관련한 두 건의 대외군사판매(FMS) 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 건은 대만이 30㎜ 고폭소이예광탄과 다목적탄, 연습탄 등 3억3천200만 달러(약 4천380억 원)어치의 대구경탄과 관련 장비 구매를 요청한 것과 관련돼 있다고 DSCA는 설명했다.
다른 한 건은 대만에 차륜형 전투차량과 무기, 관련 장비 등의 수리·예비용 부품 1억800만 달러(약 1천400억 원)어치를 판매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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