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가담한 3분의 1이 미성년자…"부모에 책임 묻겠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를 약탈, 방화로 물들였던 시위가 여드레 만에 잠잠해지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5일(현시지간)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파리와 그 외곽에서 7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1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망가진 건물은 8채, 불에 탄 자동차는 159대다.
시위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자 일드프랑스 광역주는 수도권에서 오후 9시 이후 중단했던 버스와 트램 운행을 이날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클레망 본 교통부 장관은 트위터에 "지역 상황에 따라 예외를 둘 수 있지만 오늘 밤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버스와 트램 운행이 정상화된다"고 알렸다
'나엘'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17세 알제리계 소년이 파리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 사망한 지난달 27일 이후 경찰의 인종차별적 관행을 규탄하며 매일 밤 폭력적인 시위가 잇따랐다.
시위가 절정에 이르렀던 6월 30일∼7월 1일 밤사이에만 1천311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그다음 날부터 700명대, 100명대, 70명대로 체포 인원이 줄어들었다.
올리비에 베랑 정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사람 중 3분의 1이 미성년자라며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등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시위 첫날부터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3천625명으로 이 중 1천124명이 미성년자였다. 990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그중 380명이 수감됐다.
베랑 대변인은 "500개가 넘는 행정구역에서 폭력을 경험했다"며 이들 지역에서 지체 없이 재건이 가능하도록 조만간 지원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던 남부 마르세유에서는 지난 주말 시위 현장에서 숨진 27세 청년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주로 경찰이 시위를 진압할 때 사용하는 고무총에 맞고 나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다만, 검찰은 고무총을 누가 쐈는지, 또 숨진 사람이 행인이었는지 아니면 시위에 참여한 사람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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