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27명 상대 설문조사…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나 급감하며 14년여 사이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스마트에스티메이트(SmartEstimate)가 애널리스트 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4∼6월 영업이익이 5천550억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에 영업손실 7천400억원을 기록한 뒤 가장 저조한 실적에 해당한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 스마트폰·TV 등 세트(완성품)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의 견조한 실적 덕분에 14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메모리칩 가격 추가 하락과 재고 평가액 하락 여파 속에 반도체 부문에서 3조∼4조원가량의 분기 손실이 전망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고객사들의 신규 주문 자제와 재고 소진 영향 등으로 2분기에도 13∼1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업계의 감산 덕분에 가격 하락세는 전분기 대비 둔화했으며 3분기 중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상당한 가격 회복 가능성은 내년까지 낮을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조사 대상 애널리스트 5명은 2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3조3천억원(평균) 정도 될 것으로 봤다.
해당 조사는 전망의 정확도가 높았던 애널리스트 의견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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