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정상 십자가 이제 그만"…伊산악계-극우정치인 충돌

입력 2023-07-06 15:09  

"알프스 정상 십자가 이제 그만"…伊산악계-극우정치인 충돌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알프스산맥의 산 정상에 십자가를 세우는 문제를 놓고 산악계와 극우정치인 간에 격렬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의 더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탈리아 산악인인 레인홀트 메스너(78)가 독일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 인터뷰에서 알프스산맥 산 정상 십자가 건립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산꼭대기 십자가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메스너는 인터뷰에서 이미 충분히 많은 십자가가 존재하지만, 아직도 알프스산맥의 모든 산 정상과 언덕 위에 십자가를 세우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프스산맥에 이미 설치된 4천여개의 십자가는 그대로 놓아야 하겠지만 더 이상 새로운 십자가가 들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스너는 산 정상에 아무것도 없는 게 더 낫다면서 자신들이 종교를 위해 정상을 점유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강조했다.
알프스산맥 산꼭대기 십자가 논쟁은 이탈리아 산악협회가 발행하는 잡지 발행인인 마르코 알비노 페라리가 모든 산악인이 산 정상 십자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산 정상은 중립적인 곳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산악협회도 페라리와 유사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지만 극우 정치인들은 유럽의 기독교 유산과 알프스의 문화가 공격받았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탈리아 우파정당인 레가당 소속인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교통부 장관은 산 정상 십자가 설치를 금지하자는 움직임은 역시와 문화, 과거와 미래를 부정하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기독사회당의 마틴 후보 사무총장도 하늘이 자연에 속해 있듯이 산정 십자가도 산에 속해 있는 것이라면서 십자가는 집과 전통의 표시이며 반드시 보전돼야 한다고 가세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