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미중 갈등 우려 속 亞증시 하락…항셍 장중 3%↓
美 10년물 국채 금리 4개월 새 최고…엔/달러 환율은 143엔대로 하락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미중 갈등 격화에 대한 우려 속에 홍콩 항셍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가 -0.8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종가는 각각 0.54%, 0.37%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1.70%), 대만 자취안지수(-1.73%), 호주 S&P/ASX 200 지수(-1.24%)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중 한때 3.28%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소폭 만회했고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기준 전장 대비 2.89%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3.35% 하락 중이다.
시장에서는 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주목했다.
의사록에 "거의 모든 참석자가 기준금리 유지를 적절하거나 용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일부 참석자는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하거나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추가 긴축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에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은행권 불안이 있던 지난 3월 이후 4개월 새 최고인 3.957%까지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38%)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20%), 나스닥지수(-0.18%) 모두 하락 마감했는데, 아시아 증시도 그 여파를 이어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6∼9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것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양측 회담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와 반도체산업 규제, 중국의 미 국채 보유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 방침을 밝히면서 미중 관계가 경색된 상태다.
씨티인덱스의 맷 심프슨 애널리스트는 "미중 관계가 또다시 후퇴하고 연준이 기대보다 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라는 데 투자자들이 적응하면서, 증시 강세론자들의 투자 심리가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이 사실상 만장일치가 아니었고 대다수 위원이 추가 금리 인상 의사를 밝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적극적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낮다는 골드만삭스의 견해 등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최근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약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엔/달러 환율은 143엔 대로 내려왔다.
지난달 30일 심리적 저지선으로 평가되는 145엔을 넘기도 했던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48엔 내린 143.76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1위안 오른 7.2575위안이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3원 오른 1,300.9원에 장을 마쳤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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