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일 전 캐나다원안위 담당관 "과학자 이야기 왜곡해선 안돼"

입력 2023-07-06 17:46  

유정일 전 캐나다원안위 담당관 "과학자 이야기 왜곡해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유정일 전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 선임 담당관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과학적으론 아무 문제 없으며 이슈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6일 유 담당관은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대회'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를 믿을 수 없으니 우리나라가 직접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IAEA 가입국이 176개이고 이번에 IAEA가 해수를 추출해 분석할 때 국내 최고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가 참석했으니 우리나라가 연구를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며 "권위 있는 국제기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결과를 믿지 못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돗물도 소독하지만 염소는 남는다"며 "몸에 해롭지 않은 물질은 남아도 문제가 없는 건데 100% 제거할 수 없다며 딴지를 거는 것"이라고 했다. 오염수 방류를 '풀장에 잉크 하나 떨어뜨리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유 담당관은 오염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대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과학적으로 타당성을 따져 보자는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모두에게 열린 공청회가 열린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어 "과학자를 폄훼하는 분위기가 토착화되고 있는데 과학자들을 믿어줘야 한다"며 "과학자가 하는 이야기까지도 정치적인 영향을 받아 왜곡되게 해석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날 유 담당관을 포함한 원자력 전문가들은 '차세대 원자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NEXUS 구축' 세션에서 SMR(소형모듈원전), 해양 원자력 시스템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내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장은 이 자리에서 "2030년 이후 탄소 중립으로 가려면 가능한 에너지원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밖에 없다"며 "정부가 민간 업체 간 협의체를 구성해 독려하고 있는데 이것이 잘되면 2031년 모듈 완공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대형 상업로 제작과 건설 분야에선 리더 위치지만 해양용 원전과 SMR 개발 분야에선 따라가는 입장이라며 전략적인 개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hyun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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