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강국이 조국 번영 핵심 전략" 주장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북한이 193개 회원국을 거느린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총회에서 국가별 지재권 격차해소 문제를 거론했다. 김정은 정권의 지재권 정책을 홍보하며 국제적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IPO 총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학기술 강국 건설을 조국 번영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지재권 보호를 중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정권이 지재권 제도를 재편하면서 행정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고 주장하며 관련 전시회를 열어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사는 "WIPO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의 큰 격차를 줄이기 위해 균형 있고 조화된 지재권 보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의 교훈을 바탕으로 WIPO는 지재권 영역에서 도덕성과 인종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면서 "지재권이 탐욕스러운 수익 수단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은 과학기술이 나라의 앞길을 횃불처럼 밝히고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면서 "우리는 지재권 보호제도를 더욱 합리화해 과학기술과 문화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위해 WIPO 회원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발언을 맺었다.
이날 WIPO 총회에서는 각 회원국 대표가 지재권 현안을 놓고 의견을 개진했다.
우리나라 대표로 총회에 참석한 이인실 특허청장도 혁신을 경제위기 극복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지재권 활용 촉진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지재권 금융 제도를 강화하고 지재권 분쟁을 해결할 원스톱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편 전 세계 지재권 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974년 WIPO에 가입한 북한은 김정은 정권 들어 국제 특허·상표를 출원하는 등 지식재산권 관련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신의주화장품공장의 화장품인 '봄향기' 등 총 6건의 국제 상표를 출원하고, '간염, 당뇨병 및 비만의 원인 치료를 위한 이온요법 장치'와 관련한 국제 특허 1건을 등록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발명의 국산화·재자원화'라는 주제로 5년 만에 발명전람회를 다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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