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민간 선박을 나포했다고 미국 해군이 밝혔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해군 5함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혁명수비대가 민간 상선을 나포한 것을 인지했으나, 밀수 활동 정황이 있어서 추가적인 대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티머시 호킨스 5함대 대변인은 "미군은 걸프 해역에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합법적인 해상 교통의 항해 권리를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 보안업체 암브레이를 인용해 이날 혁명수비대가 나포한 선박이 탄자니아 국기를 단 소형 유조선이라고 전했다.
유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항구 도시 담맘에서 동북쪽으로 110㎞가량 떨어진 공해상에서 나포됐다고 암브레이는 추정했다.
최근 걸프 해역에서는 미군과 이란군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어지는 오만 인근 해역에서 미국 정유업체 셰브런이 운영하는 대형 유조선 리치먼드 보이저호가 총기 공격을 받았다.
미 해군은 조난 신호를 받고 이지스 구축함 USS 맥폴(DDG-74)을 급파했고, 이에 이란군 군함은 자국 영해로 돌아갔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약 1시간 전에는 같은 지역에서 마셜 제도 깃발을 단 유조선 'TRF 모스'호에 이란군 함정이 접근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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