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 부진·서방 디리스킹 속 소비 활성화로 돌파구 모색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내수 진작과 소비 촉진책을 마련, 조만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증권시보 등 현지 매체들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수줴팅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상무부와 관계 부문이 가계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 초안을 마련했다"며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안은 이미 국무원 상무회의 심의를 통과했다"며 "초안에는 공급의 질과 수준 향상, 소비 조건과 환경의 개선 및 최적화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와 소비 촉진을 고도로 중시한다"며 "가계 소비는 많은 영역과 관련돼 있으며 상·하류(생산과 판매) 체인이 길고 규모가 크다"며 "적절한 소비 진작책 시행이 가계 소비 확대를 견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무원은 지난달 29일 상무회의를 통해 '가계 소비 촉진에 관한 몇 가지 조치'를 심의, 승인했다.
당시 국무원은 가계 소비 촉진 정책은 노후 아파트 단지 및 주택 리모델링, 주민 편의 생활권 조성, 폐기물 재활용 네트워크 개선 정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도 소비 촉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6일 경제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안정적인 성장과 고용 안정, 리스크 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제때 목표 지향적이며 시너지 효과가 강한 정책과 조처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8명의 경제 전문가 및 학자가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복잡한 글로벌 정치와 경제 상황이 중국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안정 속에서 성장을 추구하는 총체적인 기조를 견지하면서 효과적인 질적 향상과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정부와 민간 기업, 외자 기업이 원활하게 소통하는 상시적인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적시에 개선된 정책과 조처를 추진해 신뢰를 높이고 기대에 부응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고수해왔던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폐기한 이후에도 더딘 경제 회복과 내수 부진을 겪고 있다.
게다가 미국 등 서방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에 나서면서 내우외환의 처지에 몰렸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중국은 지난달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2.0%에서 1.9%로 10개월 만에 인하했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0.1%포인트 낮춘 2.65%로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경제 이슈를 주로 다루는 7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등 추가적인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