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2014년 쿠데타로 태국 공연 취소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의 야권 총리 후보인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대표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태국 공연을 요청했다.
그는 스위프트가 지난 2014년 군부 쿠데타 직후 태국 공연을 취소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지난 5월 총선에서 민주 진영이 승리했음을 강조했다.
피타 대표는 전날 트위터에서 테일러 스위트프에게 열렬한 팬이라며 "쿠데타로 인해 지난 콘서트를 취소해야 했지만 태국은 다시 완전한 민주주의의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국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증명했다"며 "우리는 이 아름다운 나라에 당신이 올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꼭 와달라"며 "내가 '라벤더 헤이즈'를 같이 부르겠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등을 휩쓴 세계적인 가수다.
지난해에는 정규 10집 앨범에 수록한 10곡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톱 10을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라벤더 헤이즈'도 이 앨범에 실린 곡이다.
스위프트는 내년 월드투어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싱가포르만 방문한다. 지난 5일 싱가포르 공연 티켓 사전 판매가 시작되자 100만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6월 9일 방콕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5월 22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취소됐다.
지난 5월 14일 태국 총선에서 피타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은 하원 500석 중 151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됐고, 군부 진영은 참패했다. 전진당을 중심으로 하는 야권 8개 정당이 연합해 피타 대표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오는 13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총리 선출 투표가 진행된다. 군부가 임명한 의원 250명으로 구성된 상원은 왕실모독죄 개정을 추진하는 피타 대표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피타 대표로서는 총리 선출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스위프트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민심을 강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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