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아시포비치 핵무기 보관설엔 "CIA는 그렇게 생각할 것"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레오니드 카신스키 벨라루스 국방장관 보좌관은 지난달 23일 무장 반란 사태를 일으켰다가 하루 만에 철수한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이 아직 자국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신스키 보좌관은 이날 바그너그룹 용병단이 주둔 시설을 점검하러 왔느냐는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그들은 오지 않았고 (시설을) 보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상업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29∼30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벨라루스 소도시 아시포비치 인근의 한 빈 군사기지에 텐트가 250∼300개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바그너그룹 용병단이 머물 시설이 조성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벨라루스 측은 바그너그룹 용병단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철수한 이후 전력 정비 등을 위해 머물던 캠프에 그대로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바그너그룹 주둔지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아시포비치는 벨라루스가 러시아로부터 받기로 한 핵무기 보관소가 차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학자연맹의 분석가들은 지난달 30일 아시포비치 인근 무기고에 이중 울타리가 건설되고 있는 장면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으며 해당 지역에는 이스칸데르 SS-26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지원한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은 이동식 유도 미사일로, 사거리가 최대 500㎞에 이르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카신스키 보좌관은 아시포비치 인근에 핵무기 보관시설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아마도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무도 전술 핵무기가 어디에 배치돼 있는지 알리지 않을 것이며 당신은 그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