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공급에 대한 우려와 달러화 약세 흐름에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6달러(2.87%) 오른 배럴당 73.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 24일 이후 최고치이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4.56% 올라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2주간 상승률은 6.80%에 달한다.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을 지속하기로 한 가운데, 공급 우려에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화가 하락한 것이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번 주 감산을 지속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량은 대략 하루 50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글로벌 원유 수요의 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원유 분석업체 보텍사 자료에 따르면 이집트 홍해 아인 수크나 항구 인근 부유식 저장고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저장 규모가 현재 1천50만배럴로 6월 중순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은 멕시코의 초대형 유전 지역 해양 플랫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공급 우려를 부추겼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에 따르면 이날 오전 멕시코만에 있는 칸타렐 유전 지대 노오치-A 플랫폼에서 화재가 발생해 비상정지 시스템이 작동했다. 해당 유전의 생산량은 하루 15만 배럴 안팎이다.
노르웨이 에퀴노르 ASA가 인력 부족으로 북해 오스베르크 동부 유전에서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고용 지표에 하락한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은 20만9천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4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게 늘어난 것으로 고용 지표 발표에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떨어지면서 유가는 반등했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해외 트레이더들의 원유 매수를 자극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102.266까지 하락해 전날보다 0.8% 이상 하락했다.
전날 발표된 ADP의 민간 고용 지표가 큰 폭 증가하면서 당초 노동부의 고용 지표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자 실망 매물에 달러화 가치가 큰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이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는 "예상보다 약한 고용 보고서는 최근의 시장 열기를 일부 제거했으나 노동시장은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다"라며 "7월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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