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발전개혁위, 상무부 등 기업 좌담회·원탁회의 연달아 개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경제 부문 장관들이 이달 들어 민간·외자기업들을 연달아 만나 의견을 듣고 정책적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8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최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상무부, 공업정보화부 등 정부 부처들이 잇따라 기업 좌담회나 원탁회의를 열었고, 여기에는 부문별 수장이 직접 참석했다.
거시경제 주무 기관인 발개위의 정산제 주임은 3일 민간 기업가 좌담회를 열고 경영 관련 실제 상황과 어려움, 정책적 건의를 직접 청취했다.
회의에는 싼이그룹, AUX그룹, 위안퉁익스프레스, 보쓰덩, 농푸산취안 등이 참여했다.
정산제 주임은 "발개위는 끊임없이 민영 기업가의 진실한 생각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실용적인 정책 조치를 연구해 내놓고 있다"며 "기업의 실제 어려움 해결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민영기업에 양호한 발전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개위는 국무원의 조치에 따라 얼마 전 민간기업과의 소통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틀 뒤인 5일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글로벌 제약사 12곳을 불러 원탁회의를 개최하고 "의약업계를 포함한 외자기업들에 더 많은 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외자 유치를 중요한 위치에 놓고 경영 환경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문제 수집과 의견 청취 통로를 확장함으로써 기업의 우려에 즉시 반응해 해결하고 외자기업이 중국에서 장기적·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공업정보화부도 6일 전자·석유화학·철강·장비제조·자동차·식품·방직 등 제조기업과, 7일에는 전자·소프트웨어·신소재·신에너지·의료기기·제약 등 분야의 중소기업과 연이어 원탁회의를 열었다.
진좡룽 공업정보화부장 겸 당조 서기는 "최선을 다해 제조기업의 '친정집'이 되겠다"면서 "핵심 경쟁력 제고와 세계 일류 기업 건설을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중국 경제 부문 장관급 인사들의 잇따른 기업 친화 행보는 경제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중앙정부가 직접 민간기업과 외자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유도하는 신호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작년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각급 지도 간부가 민영기업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친밀하고 투명한 정부-기업 관계를 구축하고 외자 유치와 이용에 더 힘을 쏟으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신경제연구원 초대 원장인 주커리 신경제싱크탱크 수석연구원은 "기업으로부터의 건의를 듣는 통로를 넓히고 즉시 해결에 나서는 것은 기업의 안정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외자기업에는 중국 정부의 안정적 환경 제공과 시장 환경의 예측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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