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7월 들어 코스피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등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와 새마을금고발 불안 등이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8조2천억원으로 지난달(10조원)에 비해 18%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의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9조1천300억원)보다 9.8% 증가하면서 코스피는 2,640대까지 올라 '서머랠리'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달 들어 2,520대로 떨어졌다.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회전율도 이달 0.47%로 집계돼 지난달(0.49%)에 비해 하락했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 역시 지난달 초 52조원에서 이달 첫 거래일인 3일 55조원대까지 늘어났지만, 6일에는 51조원대로 줄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며 "미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와 새마을금고 이슈 등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조1천억원으로 지난달(9조원)에 비해 0.5% 증가했으며 지수 하락 폭도 코스피보다 작았다.
증시가 조정에 들어가자 하반기 전망도 다소 엇갈린다.
김지산 센터장은 "당분간 박스권 수준에서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종결 가능성이 커지고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이 2분기를 바닥으로 회복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주가가 상승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로 가면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반도체가 저점이라는 인식에 하반기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달 코스피 하락이 저점 직전까지 온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적인 조정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달 말까지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하반기 세계 경기의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국내 역시 부진한 경기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부진한 주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이 지속해 나타남에 따라 국내 증시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하반기 증시는 크게 오르지 않고 현재의 수준과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ylux@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