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의 경제·무역 관계를 논의하는 와중에도 대만해협에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 무력시위를 벌였다.
9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6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 10대 가운데 SU-30 전투기, Y-8 대잠초계기, Y-8 전자전기 등 3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 공역에 진입했다가 중국 공역으로 돌아갔다.
또 Z-9 대잠헬기는 대만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소속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이날은 옐런 장관이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만나 미·중이 공정하게 경쟁하면서도 상호 오해를 피하기 위해 긴밀히 '직접' 의사소통해야 한다고 밝힌 날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7일 오전 6시부터 8일 오전 6시 사이에도 대만 인근에 군용기 13대와 군함 6척을 투입했다.
대만군은 이날도 SU-30 전투기 2대, Y-8 대잠초계기 1대, BZK-005 무인기 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6일 중국을 방문해 리창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 류허 전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 등을 잇달아 만나 양국의 경제·무역 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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