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128억원 투입해 2단지 조성…2027년 부지조성 완공 목표
'워라밸'·'워케이션' 내세워 기업 유인
(제주=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2012년 '다음' 본사의 제주 이전으로 화려하게 1막을 연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2막을 준비한다.
이번엔 그린·모빌리티 기업을 끌어들여 제주의 산업 생태계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3천128억원을 투입해 그린·모빌리티를 핵심 테마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를 조성하겠다고 9일 밝혔다.
첨단 기업들을 제주로 모으기 위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JDC의 핵심 프로젝트다. 영어교육도시와 헬스케어타운·주거단지도 당초엔 핵심 인재·기업에 우수한 정주 환경을 제공해 제주를 내려와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제주시 아라동 100만9천여㎡ 부지에 조성된 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는 2013년 분양을 100% 완료하고 현재 203개사가 입주해 있다.
단지 내 12만5천600㎡(약 3만8천평)를 저렴하게 분양하고, 지방세와 국세를 5년간 100% 면제한다는 혜택 등에 힘입어 카카오, 이스트소프트 등이 속속 들어왔다. 입주기업이 올린 지난해 매출액은 7조1천억원, 고용 인원은 3천131명이다.
기업 지원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793세대(행복주택 402세대·10년 임대주택 391세대)도 꽉 찼다.
추가 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JDC가 낙점한 부지는 제주시 월평동 일원 84만 8천163㎡(약 26만평)다.
제주국제공항, 제주시청 등과 반경 10km 거리라 공공 서비스를 이용하기 쉽고, 제주대·제주국제대가 인근에 있어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에도 용이하다. 부지가 1단지 동쪽에 붙어 있다.
JDC는 2단지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업, 환경자원 재활용 기업과 전기차·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퍼스널모빌리티(PM) 등 모빌리티 기업을 한데 모을 계획이다.
박성민 JDC 제2첨단팀 차장은 "환경에너지기술(ET)·문화콘텐츠기술(CT) 분야도 추가해 산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며 "제주도에는 '워라밸',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이라는 키워드가 있기에 입주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DC는 2단지 내 주요 간선도로에 자율주행 셔틀을 도입하고, UAM 전용 이착륙장을 만들어 제주 내 주요 거점과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2단지는 지난해 말 인허가를 마치고 실시설계 중이며, 2027년 부지조성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준공 이후엔 신규 고용 3천600명, 생산 1조3천억원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JDC는 기대하고 있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JDC가 묵은 때를 정리하고 (대법원 인허가 무효 판결 등으로 사업 추진이 중단된 예래단지 관련) 토지 문제를 정리하면 사업에 굉장한 동력이 붙을 것"이라며 "제주의 지리적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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