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옐런 방중, 협력 모멘텀…美 디커플링 계속될 것"

입력 2023-07-09 22:58  

中관영지 "옐런 방중, 협력 모멘텀…美 디커플링 계속될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양국의 관계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긴장 관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옐런 장관의 나흘간 방중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협력과 조정의 모멘텀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도 일련의 교류에도 미국이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전략을 바꿀 것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허웨이원 중국세계화연구소(CCG) 선임 연구원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이어 옐런 장관이 방문한 사실에 주목하며 "양측이 큰 차이가 있지만 이견을 관리하고 갈등을 피하기 위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유지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 많은 미국 고위 관리들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양측은 블링컨 방문 기간 구체적 이견을 처리할 실무 그룹에 합의했고 옐런 방문 이후에도 관련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양국 간 교류에도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옐런 장관 역시 이날 오전 베이징의 미국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사이에는 중대한 이견들이 있다며 긴장 완화의 한계를 인정했다.
선이 푸단대학 국제관계공공사무학원 교수는 "중미 관계 악화의 핵심은 미국의 왜곡된 정치 분위기"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중미 관계가 건강하고 건전한 궤도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그러면서 "문제는 미국 최고 지도자와 그의 정책팀이 국가적 사명을 수행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며 역사에 책임지는 태도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여부"라며 양국 관계 악화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허원웨이 연구원도 "미국은 중국에 대한 기술 봉쇄와 불합리한 외교정책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고, 이는 소위 말하는 국가 안보 전략에 부합하는 정치적 행동"이라며 미국이 입장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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