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수력발전 감소…화력·풍력발전도 차질 우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올해 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중국 전력 공급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전력기업 연합회 통계데이터센터의 장더빈 부주임은 "최근 일부 지역 최고기온이 40도에 달하는 폭염이 지속하고 있다"며 "올여름 극단적인 고온의 날씨로 인해 전력 공급이 커다란 도전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들어 겨울 난방과 여름 냉방용 전력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며 "여러 지역의 여름 냉방용 전력 소비가 최대 전력 소비의 40%를 넘어섰고, 일부 지역은 50%를 초과할 정도로 고온의 날씨가 전력 사용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역의 수력발전소가 이미 폭염의 영향으로 전력 생산이 줄었으며 고온이 지속하면 화력발전소와 풍력발전소의 전력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온의 날씨는 설비 고장 등을 야기해 화력발전소 전력 생산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극도로 무더운 날씨 속에서는 풍속이 약화해 풍력 발전량도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 부주임은 "효과적인 조처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 생산 및 공급을 보장, 민생 안정과 경제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베이징 등 중국 북방지역은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들어 베이징의 고온일수(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는 이날까지 23일을 기록했고, 이 중 40도 이상인 날은 5일로, 모두 1951년 기상 관측 이후 72년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허베이성 성도(省都) 스자좡의 일부 지역은 지난 5일까지 고온일수가 27일에 달했고, 톈진은 지난달 말 기준 고온일수가 13일로, 2018년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폭염이 점차 남방지역으로 확산하며 중국 전역의 무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예보했다.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창장(長江·양쯔강) 이남 등 남방 대부분 지역의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고, 후난과 장시, 푸젠 등 일부 지역은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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