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친환경적인 것처럼 위장해 제품을 광고하는 이른바 '그린워싱'이 스위스에서도 업계의 쟁점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소비자단체 연합기구인 스위스소비자보호재단(SKS)에 따르면 이 기구는 최근 코카콜라와 렌터카 기업인 에이비스, 스위스 1위 통신사인 스위스콤, 난방유 유통사 쿠블러 하이촐 등 6개사를 규제 당국에 제소했다.
사라 슈탈더 SKS 이사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제소한 기업들의 광고에 소비자들은 속고 있다"면서 "스위스에서는 점점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친환경 슬로건을 달고 광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휴대전화 서비스 가입이나 난방유 사용 등을 탄소중립과 연계하는 광고들이 나오는데 SKS의 분석에 따르면 많은 주장이 과장되거나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6개사가 내놓은 자사 온실가스 배출량은 데이터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확인하기조차 어려우며 이들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해 벌인다는 프로젝트 역시 실제 온실가스 농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스탈더 이사는 주장했다.
스위스에서 그린워싱이 업계의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인접한 유럽 국가들이 그린워싱 규제에 속도를 내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슈탈더 이사도 "스위스 소비자가 다른 유럽 소비자들보다 잘못된 환경 광고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기업들이 '그린', '에코', '친환경' 등의 단어를 앞세운 제품에서 그린워싱이 발견되면 판매이익 회수, 과태료 등을 해당 기업에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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