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제거장비 포함됐을 가능성…이번이 4차 지원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정부가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군수품을 실은 군 수송기를 현지에 급파했다.
국방부는 10일 "우리 군은 우크라이나의 자유 수호를 위해 인도적 지원과 군수물자를 지원해 왔다"며 "이런 원칙하에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고려해 추가적인 군수물자 지원을 결정했고, 관련 물자 수송을 위해 군 수송기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우리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는 전날 한국을 이륙했으며 이날 폴란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수품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파악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 가운데 한국이 민주주의와 자유 수호를 위한 행동에 나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작년 3∼6월 총 세 차례에 걸쳐 식량류(전투식량 등), 일반물자류(피복·방탄복·천막 등), 장비류(방독면·정화통 등), 의무장비(개인용 응급처치키트·항생제 등) 등 48억5천만원 상당의 군수품을 지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비살상무기 지원을 논의한 바 있다.
이후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비살상무기 목록에서 지원 가능한 품목을 선별하기 위한 실무적 검토를 해왔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한국 정부에 지뢰제거 장비와 긴급후송차량, 장갑구급차, 이동형 엑스레이 기기, 방공레이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지뢰제거 장비가 지원됐다면 현재 육군에 보급된 장애물개척전차(K600)와 휴대용 신형 지뢰탐지기(PRS-20K) 등이 파견됐을 가능성이 있다.
장애물개척전차는 K1A1 전차에 지뢰제거 쟁기와 굴착팔 등을 장착한 것으로, 지뢰 및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 기동로를 확보하는 데 동원된다.
한편 전날 군이 파견한 수송기에 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 보수 관련 물자는 실리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댐 복구 관련돼서 군의 지원 사항이 있거나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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