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소가바레 총리에 "섬나라의 주권·의사 존중" 약속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를 향해 태평양 섬나라의 주권과 의사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10일 중국중앙TV(CCY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소가바레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과 태평양 섬나라는 모두 개발도상국으로, 남남협력(개도국 간 협력)의 틀에서 상호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의 태평양 섬나라 정책은 네 개의 완전한 존중을 견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완전히 존중한다고 밝힌 네 가지는 주권과 독립, 의사, 전통문화, 연합 자강이다.
시 주석은 먼저 "섬나라의 주권과 독립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크고 작은 모든 국가의 평등을 견지한다"며 "섬나라의 의사를 전적으로 존중하고, 공동협의·공동건설·공유·상생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또 "섬나라의 민족 문화와 전통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화이부동·미미여공'(和而不同·美美與共: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함으로써 서로의 아름다움이 함께 어울린다)견지할 것"이라고 밝힌 뒤 "섬나라의 연합자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섬나라들의 '2050 푸른태평양대륙 전략' 실행을 지지하며 평화·조화·안전·포용·번영의 푸른 태평양을 건설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CCTV는 시 주석과 소가바레 총리가 이날 '신시대 상호존중과 공동발전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 구축을 공동으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리창 중국 총리가 이날 소가바레 총리를 만난 뒤 양국이 2023∼2025 경찰 협력 이행 계획을 포함한 9개의 외교 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소가바레 총리는 2019년 정권을 잡은 뒤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중국과 치안 지원은 물론 유사시 군대도 파견할 수 있는 안보 협정과 함께 각종 개발 지원을 약속받았다.
현재 중국의 화웨이가 솔로몬제도 내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 국영기업이 호니아라 항구를 재개발할 예정이다.
또 중국은 솔로몬제도로 경찰을 보내 왕립 경찰대를 훈련하고 장비를 들여오는 등 역할을 늘리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 서방국들은 호니아라 항구가 유사시 중국의 군사 기지가 될 수 있다며 남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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