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각종 스포츠 경기 기사를 작성하는 체육부를 해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조 칸 NYT 편집국장이 내부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체육부는 해체되고, 주요 경기 결과 등 기존에 체육부 기자들이 작성했던 기사는 자회사인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래틱' 기사로 대체할 예정이다.
NYT는 지난해 디 애슬레틱을 매입하기 위해 5억5천만 달러(약 7천200억 원)를 투입했다. 이 스포츠 전문 매체에는 약 400명의 기자가 소속됐다.
이후 NYT는 제목을 클릭하면 사이트가 바뀌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디 애슬레틱 기사를 자사 홈페이지에 소개했지만, 지면에는 자사 체육부가 직접 작성한 기사만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NYT 지면에도 디 애슬레틱 기사가 전면 게재될 예정이다.
주요 경기 결과 소식을 전문매체 기사로 갈음하는 대신 체육계와 관련한 경제, 문화, 정치 등 스포츠 전반에 대한 취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칸 국장의 입장이다.
칸 국장은 "향후 차별적이고 더욱 영향력이 있는 체육 기사를 발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편집국 내 타 부서로 이동하게 된 NYT 체육부 소속 데스크와 기자들은 이번 조치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NYT 체육부 기자들은 칸 국장과 A.G. 설즈버거 발행인에게 디 애슬레틱 매입 후 자체 체육부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미국의 주요 종합지들은 체육면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매일 체육면을 발행하지 않거나, 해당 지역 프로스포츠팀에 출입 기자를 두지 않는 신문사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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