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지난주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금리 추가 인상 발언에 긴축 위험이 부각되며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7센트(1.18%) 하락한 배럴당 72.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연준 당국자들의 추가 긴축 발언이 줄줄이 이어졌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2%로 낮추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다소 더 긴축된 정책 기조가 너무 적게 긴축할 위험과 너무 많이 긴축할 위험 사이에서 더 나은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가 긴축을 강조했다.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담당 선임 부사장은 "트레이더들은 더 높은 금리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이는 수요를 매우 빠르게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주 반등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주에만 WTI 가격은 4.5% 이상 올랐다.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앞서 발표된 6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5.4%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7년 반 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중국이 경기 회복 모멘텀을 상실했으며 추가 부양책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자예 캐피털 마켓츠의 나임 아슬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레이더들이 중국의 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수요가 유가를 떠받칠 정도로 살아나 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올 때마다 매도 기회를 찾는 매도자들이 시장에는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를 상쇄하기 위해 공급을 더 줄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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