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디지털치료기기(DTx) 산업이 급격히 성장해 2030년에는 세계 시장 규모가 173억4천만 달러(한화 약 22조4천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국내 제약사들이 이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준호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재단(KIMCo) 연구원은 '국내외 DTx 산업 현황 및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11일 발간했다.
DTx는 질병이나 장애를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중재를 제공하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DTx 시장 규모는 2020년 27억 달러, 2021년 32.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20.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성장과 더불어 미국과 유럽 등 각국 정부도 DTx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20년 4월 코로나19 공중보건 응급상황에서 정신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디지털 건강 장비에 대한 시행방침을 발표하며 DTx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한국에서도 에임메드의 불면증 DTx인 '솜즈'를 시작으로 관련 임상시험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8년 6건 대비 지난해에는 49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1월 기준 25건의 임상이 진행 중이다.
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DTx는 임상적으로 검증된 임상진료지침과 임상경로를 바탕으로 설계돼 기존 신약보다 개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전임상 단계가 없는 등 임상 절차와 개발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라며 "국내 제약사가 향후 성장 동력으로 DTx 영역에 집중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기존 신약과 비교하였을 때 DTx 제품은 개발 기간이 40% 이상 짧고, 개발 비용은 90% 이상 적게 든다.
그러면서 그는 "DTx 제품 개발을 위해 임상 증거 수집, 소프트웨어 기술, 규제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은 필수"라며 "제약사는 임상 단계, 기술 사업화에서 의약품 시장에 대한 경험을 통해 DTx 기업에 전문성을 제공하고, DTx 기업의 기술을 통해 제약사의 기존 제품에 대한 시장 확장 및 다른 분야로 사업 확장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Co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2020년 8월 공동으로 출연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기업과 정부 등이 협력하는 민관합동형 파트너십으로, 개별 기업의 역량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 등을 진행한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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