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올여름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강행을 예고한 가운데 주요한 이해 당사국인 태평양 섬나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의장을 맡고 있는 쿡제도의 마크 브라운 총리는 지난 11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의 시시비비를 놓고 태평양 섬나라들의 견해가 갈리고 있다며 IAEA와 일본이 계속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담에는 PIF 회원국 대표들도 온라인 방식으로 참여했다.
PIF는 피지, 투발루, 솔로몬제도, 통가, 파푸아뉴기니, 팔라우, 마셜제도, 쿡제도, 호주, 뉴질랜드 등 태평양 지역 섬나라를 중심으로 17개국이 가입해 있다.
올해 초까지도 PIF는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태평양 섬나라들의 경제 기반이자 전 세계 참치의 주요 공급처인 어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방류 연기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일부 PIF 회원국을 직접 방문하고 일부 섬나라 정상은 일본으로 초청하는 등 일본 정부가 외교 노력을 강화해온 가운데 일부 섬나라에서는 기류 변화도 나타났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실제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지난달 15일 "정치적 차원의 대화와 전문가 간 대화를 착실히 벌여온 결과 각국의 이해가 퍼지고 있다"면서 태평양 섬나라들의 기류가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방일 중이던 팔라우의 수랭걸 휩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 때 "'팔라우는 과학을 믿는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를 긍정적인 변화 사례로 들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2월 방일한 미크로네시아 대통령도 일본의 의도와 기술력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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