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 등 전력 피크 사상 최고 돌파…"전력 수급 엄중 상황"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본격화한 가운데 일일 총발전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관영통신 신화사가 12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그룹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의 일일 총발전량이 40억9천만㎾h(킬로와트시)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2억1천만㎾h 증가한 것이며, 종전 최고치와 비교해 4천만㎾h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중순 시작된 북방의 폭염이 내륙과 남방으로 확산하면서 급증한 냉방용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발전량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전력 소비 급증에 따라 곳곳에서 전력 최고 부하(전력 피크)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광둥과 광시, 윈난, 구이저우, 하이난 등 남방 5개 성(省)에 전력을 공급하는 남방 전력망의 10일 전력 피크가 2억2천600만㎾(킬로와트)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전력 피크 때보다 300만㎾ 증가한 것이다.
남방 전력망의 전력 피크가 2억㎾를 돌파한 것은 작년보다 36일 앞당겨진 것이다.
남방 전력망은 "지난 5월 말 이후 전력 피크가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가에너지그룹은 산둥과 톈진 등 북방 일부 지역도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전력 피크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또 이달 들어 서부의 닝샤, 동부 연안의 장쑤와 저장 등 국가에너지그룹 산하 5개 지역 전력 업체의 일일 발전량이 며칠 연속 2억㎾를 돌파했고, 1억㎾를 넘어선 업체도 16개에 달했다.
국가에너지그룹은 "올해 들어 남방과 북방 일부 지역의 전력 소비량이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일부 지역은 전력 수급이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력기업연합회 통계데이터센터 장더빈 부주임은 "극한의 고온이 지속하면 전력 부하가 급속히 증가, 전력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라며 "중국의 전력 수급이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산둥성 등 북방지역에서 35도를 웃돌고, 일부 지역은 40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돼 이 일대 고온일수(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가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많은 비가 내려 북방보다 기온이 낮았던 남방도 이달 들어 대부분 지역이 35도를 넘고, 일부 지역은 40도를 넘는 '폭염의 계절'로 진입했다.
올해 폭염이 작년보다 일찍 시작된 데다 범위도 넓어 61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겪었던 작년보다 더 심각한 전력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전력위원회는 올해 전력 피크가 작년보다 8천만㎾ 늘어난 13억7천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6월부터 초겨울까지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수력 발전 기지인 쓰촨성 일대 수력 발전에 차질을 빚어 서부 내륙과 동부 연안의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전력 공급 제한으로 상업시설 운영에도 지장을 초래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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