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대만 국민당, '허우유이→궈타이밍' 총통후보 교체 논쟁

입력 2023-07-12 10:49  

'친중' 대만 국민당, '허우유이→궈타이밍' 총통후보 교체 논쟁
23일 국민당 전국대표대회서 최종 확정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의 제1야당 국민당 내에서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부진한 허우유이(侯友宜) 후보 교체 여부를 두고 내홍이 여전하다.
12일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친중 세력인 국민당의 총통 후보를 최종 확정할 오는 23일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허우 후보 교체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5월 20일 국민당 내 지명절차를 통해 선출된 허우 후보는 전국 대표대회에서 추인받아야 후보로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낮은 지지율이 문제다.
국민당 내에선 총통 후보를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창업자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국민당 중앙상무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상무위원 35명 중 과반의 요청이 있어야 후보 교체를 위한 중앙상무위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궈타이밍 지지 세력의 역량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우 후보는 주리룬 국민당 주석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허우 후보는 천수이볜 총통 시절 쑤전창 행정원장(국무총리)에 의해 최연소 내정부 경정서장(경찰청장)으로 발탁됐으며, 주리룬 주석이 신베이 시장이던 2010년부터 8년간 부시장을 거쳐 2018년 12월 신베이 시장에 재임해오다가 이번에 국민당의 총통 후보가 됐다.
이런 가운데 국민당 내에선 궈타이밍이 총통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 입법원장(국회의장)을 하는 '플랜B'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지난 5월 국민당의 허우 후보 이외에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후보가 총통 선거 레이스를 시작한 이후 허우 후보의 지지율은 라이 후보에 밀리는 추세가 이어져왔다.
특히 지난달 14∼16일 대만 TVBS 방송이 20세 이상 성인 1천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커 후보가 33%의 지지율로 라이 후보(30%)와 허우 후보(23%)를 제친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당선자는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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