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양국 정상회담 합의 후속조처 성격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에릭 가세티 인도 주재 미국 대사가 아미트 샤 인도 내무장관을 방문해 대테러 문제 등을 논의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달 미국을 국빈방문, 워싱턴 DC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협력 강화 등에 합의한 데 따른 후속조처 성격이다.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들은 12일(현지시간) 가세티 대사가 전날 샤 장관 사무실을 찾아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샤 장관은 회담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대테러, 마약밀매, 안보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진전시키는 방안과 관련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논의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회담은 시크교 국가건설을 주창하는 활동가들이 최근 3개월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 인도 영사관을 두 번이나 공격한 뒤에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들 활동가는 현재의 인도 및 파키스탄 펀자브주 등 일부 지역을 떼어내 시크교 국가 '칼리스탄'을 창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947년 인도 독립 시기부터 전개된 시크교 건국 운동은 최근 들어 극단주의자를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이번 회담은 또 칼리스탄 건국 운동 단체인 '정의를 위한 시크들'(SFJ)의 지도자이자 인도 당국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명된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이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서서 칼리스탄 창설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최근 인터넷에 나온 뒤 개최된 것이다.
판눈은 해당 동영상에서 역시 테러리스트로 지명된 칼리스탄 건국 운동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지난달 캐나다에서 피격 사망한 것을 두고 인도 외교관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인도 대테러기구인 국가수사국(NIA)은 판눈에 대해 200만 루피(약 3천1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건 상태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인도 영사관에서는 칼리스탄 건국 운동 지지자들에 의해 지난 3월 20일 약탈이 시도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방화 시도가 있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모디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내고 기술 및 방산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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