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채굴 사업 '다이너스티 금광사'도 조사 대상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의 기업 윤리 감시기관이 나이키 캐나다 지사의 중국 내 위구르 강제 노동 관련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캐나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의 '책임기업 옴부즈맨'인 셰리 마이어호퍼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이키가 매우 중대한 문제에 대해 우리의 주목을 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캐나다 기업이 해외에서 일을 할 때는 인권과 환경 보호를 위한 캐나다 기준을 준수하도록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 카자흐스탄 접경 중국 수용소 지역에서 금 채굴 사업을 하는 '다이너스티 금광사'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8년 자유당 정부가 강제 조사 권한을 부여한 기업 윤리 옴부즈맨을 출범한 이후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마이어호퍼는 조사 착수 보고서를 통해 나이키 캐나다 지사가 위구르 지역에서 강제 노동을 동원한 자재로 제품을 생산했다는 혐의에 대해 충분하게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나이키는 본사가 이미 호주 정부의 동일한 요청에 대해 해명, 의혹이 해소됐으며 문제의 납품 업체와는 더 이상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며 캐나다 옴부즈맨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해당 업체는 중국 위구르 지역에서 강제 노동을 통해 생산된 면화 가공물을 중간재로 납품하는 베트남 소재 기업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마이어호퍼는 캐나다 나이키가 이 업체에서 자재를 구매했을 가능성을 충분히 해소하지 않았다며 "의류 공급망의 복잡한 속성으로 미루어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별도 보고서에서 마이어호퍼는 다이너스티 금광사가 카자흐스탄에 인접한 중국 내 하투 지역의 금광에서 강제 노동을 용인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하투 지역을 '수용소', 또는 '재교육' 캠프로 지칭하며 이를 이슬람 과격화를 척결하기 위한 시설로 주장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나 유엔은 지난해 중국이 위구르를 비롯한 무슬림 커뮤니티를 상대로 '중대한 인권 침해'를 자행한 것을 두고 "국제 범죄, 특히 반인도주의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명시한 바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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