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민간기업이 12일 세계 최초로 액체산소와 메탄을 동력원으로 삼는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민간 우주기업 란젠우주항공(랜드스페이스)은 이날 오전 9시 고비사막에 있는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로켓 '주췌(朱雀) 2호'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랜드스페이스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나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미국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액체 메탄 로켓 발사에 성공한 기업이 됐다고 중국과 홍콩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랜드스페이스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주췌 2호의 첫 발사는 실패했다.
올해 들어서는 액체산소와 메탄을 연료로 삼은 미국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의 테란 1과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이 모두 발사에 실패했다.
고성능, 저비용의 메탄 추진 엔진은 고체연료나 액체수소 등을 사용하는 기존 로켓보다 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하고 더 안전해 특히 재사용 로켓 개발에 적합하다. 이에 차세대 로켓공학 기술로 평가받는다.
주췌 2호의 발사 성공으로 랜드스페이스는 액체 연료 추진 로켓 발사에 성공한 두번째 중국 민간 기업이 됐다.
앞서 지난 4월 '베이징 톈빙 테크놀로지'가 중국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액체 연료 추진 '톈룽 2호'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텐룽 2호는 등유와 액체산소를 추진제로 사용했다.
랜드스페이스의 발사 성공은 우주 패권 경쟁에서 중국에 힘을 실어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진단했다.
위성산업 분야 컨설팅 회사 유로컨설트의 맥심 퓌토는 블룸버그에 "이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중국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로켓의 발사에 성공했다는 것은 중국 항공우주 거대 기업집단 바깥에서 복잡한 하드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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