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도 진정돼 3.5% 유지 유력…한미 금리차 2%p 임박
인하 시점 등 관련 이창용 총재 발언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월과 4월, 5월에 이어 다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출과 내수 회복이 더뎌 정부나 한은이 기대하는 하반기 경기 반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은이 소비와 투자 위축 위험을 감수하고 금리를 더 올릴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초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0.2%포인트(p) 낮췄다.
앞서 지난 5월 말 한은 역시 반도체 등 IT(정보통신) 경기 회복이 뚜렷하지 않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기대보다 작다며 성장률 눈높이를 1.4%까지 내린 바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과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2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당초 한은 전망(0.6%)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한은도 경기를 고려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최근 불거진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과 예금 인출 사태도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에 힘을 싣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새마을금고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도 우려되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나 제2금융권도 불안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더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 2.7%)이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 2%대로 떨어진 점도 금리 동결 전망의 주요 근거다.
동결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p 더 올리면 한·미 금리차가 사상 초유의 2.00%p까지 커지는 점은 걱정이지만, 한은 금통위원들은 최근 자금·환율 흐름으로 미뤄 급격한 유출이나 원화 가치 하락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지난 1월 마감됐고, 예상대로 '4연속 동결'이 이어지면 시장의 관심은 갈수록 금리 인하 시점에 모일 전망이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도 이 총재가 관련 질문에 다시 "연내 인하 논의는 성급하다"고 선을 그을지, 아니면 인하 여지를 남길지 주목된다.
이미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 부양 차원에서 한은이 4분기부터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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