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부 이스턴케이프주의 한 가정집에서 괴한의 총기 난사로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 40분께 이스턴케이프주 콰노부흘레 마을의 한 주택 마당에 3명의 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6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4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와 부상자 중 각 1명이 여성이며 사상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6건의 살인 혐의와 4건의 살인 미수 혐의로 용의자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인구 약 6천만 명 중 매년 약 2만 명이 살해될 정도로 살인 사건 발생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최근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남아공 살해 사건 피해자 6천289명 가운데 최소 2천629명이 총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평균 30명 정도가 총에 맞아 숨진 셈으로, 같은 기간 경찰이 적발한 총기나 탄약 불법 소지 건수도 4천 건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초에도 동부 콰줄루나탈주 더반 서남쪽의 한 남성 전용 호스텔에서 총기 난사로 8명이 사망했고, 지난 4월에는 콰줄루나탈주 주도 피터마리츠버그의 한 가정집에서 총기 난사로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 10명이 숨졌다.
지난 1월에는 이스턴케이프주 게베하(옛 포트 엘리자베스)의 한 생일파티에서 총기 난사로 8명이 사망했고, 작년 7월 한 주말에는 요하네스버그 인근 타운십(흑인 집단거주지)과 피터마리츠버그의 술집 등에서 총격 사건이 3차례 잇따르며 22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비정부기구(NGO) '총기 없는 남아공'(GFSA)에 따르면 남아공에는 정식으로 등록된 총기류 약 300만 정보다 더 많은 불법 총기가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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