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12일(현지시간)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지방 도시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
지난 7일에 이어 또다시 벌어진 이날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진압으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라디오방송 캐피털에프앰 등 현지 언론매체가 보도했다.
시위대는 야당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의 주도로 정부의 세금 인상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섰고, 이에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을 이어가다 실탄까지 발사해 결국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나이로비 외곽 음롤롱고에서 3명, 키텡겔라에서 2명, 이말리와 손두에서 각각 1명이 사망했으며, 이들은 모두 하루 종일 이어진 경찰과 쫓고 쫓기는 시위 과정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위는 주로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지방 도시 마차코스, 카지아도, 키수무, 키시이, 그리고 냐미라 카운티에서 벌어졌다.
자페트 코오메 케냐 경찰청장은 전날 야당으로부터 집회에 대한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며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중히 진압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케냐 정부는 연료에 대한 부가세를 16%로 두배 인상하는 등 세금의 인상 및 신설을 통해 재정난에 대처하려 하고 있으나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야당 거점 도시 서부 키수무를 비롯해 키시이, 미고리에서 시위 도중 6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내무부가 밝혔다.
이에 인권 단체들은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비난하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