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 마티아스 부사장 "기후위기·생성형·헬스 AI 개발 주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구글이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를 조만간 40여 개의 언어로 180여 개국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현정 구글 바드 디렉터는 13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구글 주최 '인공지능위크 2023'에서 "최근 집중하는 프로젝트는 다국어 모델 개발이고 40개 이상 언어로 사용할 수 있는 버전을 곧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최 디렉터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는 바드는 구글이 가진 양질의 정보를 기반으로 대답을 생성하며, 유연성도 갖췄다.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수록 유용한 대답도 더 잘 만들기 때문에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미지 정보를 이해하고 이미지를 추가한 답변을 생성하는 기능도 한국어로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밖에도 바드의 답변을 지메일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내보내 저장해서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는 기능 등이 소개됐다.
요시 마티아스 구글 엔지니어링 및 리서치 부사장은 미디어 세션을 통해 구글이 기후 위기, 생성형, 그리고 헬스 분야 AI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 했던 '그린라이트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하면서, AI 분석을 통해 교차로 신호등 시간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탄소 배출을 15%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헬스 AI의 경우 구글 'PaLM' 모델을 미세 조정한 결과 미국 전문의 자격증 시험에서 정답률이 85%에 달했다. 엄청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시장은 제로섬 영역이 아니고 많은 주체가 참여할수록 더 많은 기회와 가치가 발생하기 때문에 협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와 앞으로 정례적인 연구개발 교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내 규제와 관련해서는 "규제를 안 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또 제대로 규제해야 할 만큼 중요한 게 AI"라면서 "어떻게 관리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정부 인사들도 참석했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고진 위원장은 "초거대 AI를 국정 운영에 도입하겠다"며 "도입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해서 실증을 거쳐 생산성이 확인되면 더 깊숙하게, 동시에 안전하게 도입할 것"이라고 축사했다.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과기정통부와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최신 AI 기술과 연구 동향 교류, 인공지능 개발 역량 향상, 미리 IT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AI 인재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조준희 회장은 과거 PC 게임 시장에서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AI 시장에서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조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우리가 PC게임 강국이었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큰 기업이 나올 기회를 놓쳤다. 초거대 AI 시장에서 중요한 NPU 시장을 놓친 이유"라며 "스마트폰이 나온 후 우리는 이동통신사들이 각자 앱스토어를 만들어 영업하다 이제 통합했는데 그사이 글로벌 앱스토어들이 사장을 점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는 놓치면 안 된다. 규제보다는 시장을 확대하고 네이버, 카카오[035720], LG AI 연구원, KT[030200], SKT[017670] 등 AI 모델을 만드는 5개 업체도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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