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단기간인 계약 10개월만…항공산업 '본토' 美 진출도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폴란드 수출 계약을 체결한 지 10개월 만에 폴란드 수출형 경공격기 FA-50GF의 납품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계약부터 납품까지 걸린 10개월은 KAI 수출 사상 최단기간에 해당한다.
KAI에 따르면 FA-50GF 1호기와 2호기는 지난 9일 폴란드 현지에 도착했다. 1·2호기는 민스크 공군기지에서 최종 점검을 거친 뒤 폴란드 공군의 수락 비행을 통해 다음 달 초 폴란드 공군에 인도된다.
앞서 KAI는 지난해 9월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사천 본사에서 시제 1호기 출고행사를 열었다.
KAI는 이번 납품을 시작으로 폴란드 계약 대수 48대 중 12대를 올해까지 납품한다.
잔여 물량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도에 맞춰 FA-50PL(Poland) 형상으로 개발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KAI는 역대 최단기간 납품을 추진할 수 있었던 동력으로 자사의 생산역량뿐 아니라 정부 주도의 방위산업 지원정책에 맞춘 '민관군 원팀' 전략을 꼽았다.
KAI는 향후 폴란드를 마케팅 거점으로 삼아 FA-50의 유럽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를 넘어 항공산업의 본토인 미국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아프리카의 안보 전략 요충지인 이집트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고, 500대 규모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도전 중이다.
KAI는 FA-50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우방국 수출 확대의 길을 열어 전 세계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시장에서 1천300대,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국산 항공기의 신뢰성을 인정받아 KF-21, 수리온 등 다양한 기종의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중인 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 12일 민스크 공군기지를 직접 방문해 FA-50GF의 납품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강 사장은 폴란드 공군 관계자들을 만나 완벽한 품질의 항공기 납품과 안정적인 후속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강 사장은 "FA-50이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데뷔하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K-방산의 저력을 알리고 폴란드 공군 전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한 품질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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