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인대) 상무위원회 당조(黨組) 서기 겸 주임 둥윈후가 당의 조사로 낙마했다고 관영통신 신화사 등 현지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둥윈후에 대해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기율 심사·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오르면 부패에 연루된 경우가 많다.
낙마한 관료는 기율감찰위 조사를 거친 뒤 인민검찰원에서 수사해 사법처리되는 수순을 밟는다.
그는 작년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낙마한 첫 정부급(正部級·장관급) '호랑이(낙마한 고위 관료를 일컫는 말)'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작년 초 이후 낙마한 전국의 정부급 고위 관료로는 다섯번째다.
상하이에서는 2020년 8월 궁다오안 공안국장과 작년 6월 장번차이 인민검찰원 검찰장의 낙마 이후 처음이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최근까지 공개적인 활동을 활발히 했고, 낙마 이틀 전인 10일에도 상하이 사회과학원에서 학자들과 간담회를 했다며 그의 낙마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1962년생인 그는 중국 인권연구회 판공실 주임, 시짱(티베트) 선전부부장, 상하이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등을 거친 뒤 올해 1월 상하이 인대 주임에 선출됐다.
중국의 경제수도로 일컬어지는 상하이의 인대 주임은 우리로 치면 광역시 의회의 의장 격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래 줄곧 반부패 조사를 벌여왔으며, 올해 들어서도 관계와 금융계, 국영기업, 축구계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최근 수년간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정치 세력인 상하이방 관련 인사들이 대거 낙마한 점을 들어 반부패 드라이브가 시 주석에 반대하는 잔존 세력을 견제하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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