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1.49%, 상하이 1.26%, 자취안 0.59% 각각 상승
'중, 빅테크 때리기 끝' 기대에 항셍테크지수 나흘 연속 올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13일 예상보다 낮게 나온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화색을 보이며 동반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1.26%, 1.39% 상승 마감했고,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2.46% 오른 상태다.
또 코스피가 0.64%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1.49%), 호주 S&P/ASX 200 지수(+1.56%), 대만 자취안지수(+0.59%)도 플러스로 장을 마쳤다.
이날 아시아 주가 상승은 6월 미국 CPI가 시장 전망치(전년 동기 대비 +3.1%)를 소폭 밑도는 3.0% 상승으로 나오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사한 2회 대신 1회에 그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하락한 것을 비롯해 뉴욕증시가 1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르고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1년여 사이 최저로 떨어졌는데, 아시아 증시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았다.
이날 나온 중국의 6월 수출 실적(전년 동기 대비 -12.4%)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시장 기대치(-10.0%)에도 못 미쳤지만, 범 중국 증시에서는 당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때리기'가 끝났다는 기대 속에 기술주 상승이 두드러졌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빅테크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3.72%까지 올랐다가 일부 조정을 거쳐 3.37% 오른 상태다.
중국 당국이 지난 7일 주요 규제 대상이었던 앤트그룹과 산하 기업에 벌금 71억2천300만 위안(약 1조2천800억원)을 부과한 뒤 빅테크 때리기가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항셍테크지수는 이번 주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지난주 금요일(7일) 종가 대비로는 8% 넘게 오르며 지난달 16일 고점에 다시 가까이 가고 있다.
리창 총리가 전날 메이퇀·더우인 등 주요 인터넷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과 좌담회를 갖고 "플랫폼 경제는 전도가 유망하다"며 격려에 나선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달러화 약세 속에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21엔 하락한 138.34엔을,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279위안 내린 7.1690위안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온스당 1천930 달러대에서 움직였던 금 현물 가격은 1천960 달러 위로 올라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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