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 사태…"경기 불확실성 탓 소장품 내놓는 데 주저"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갖은 악재에도 끄떡없던 미술품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가의 급격한 부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심화에도 덜 흔들리던 미술품 경매 시장이 공급 부족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을 대표하는 크리스티, 소더비 등은 코로나19 대유행기에 재빠르게 온라인 체제로 전환해 계속 고가의 미술품들을 팔았다.
그러나 미술품 수집가들이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미술품을 경매에 내놓기를 꺼리면서 이들 업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급감했다.
크리스티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나 줄어든 32억 달러(약 4조857억6천만 원)에 그쳤다.
경매는 23% 줄어든 27억 달러(약 3조4천452억 원), 개별거래는 19% 감소한 4억 8천400만 달러(약 6천177억원)였다.
경쟁사인 소더비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크리스티와 마찬가지로 소더비도 상장기업이 아니다.
경매 전문 기업 아트택틱은 올해 상반기 소더비에서 이뤄진 경매 규모를 대략 28억 달러(약 3조 5천700억 원) 정도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 줄어든 것으로 개별거래는 포함돼 있지 않다.
필립스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 감소한 4억5천300만 달러(약 5천760억원)에 그쳤다.
경매업계는 이번 불황이 글로벌 경기침체가 닥친 2008년과는 다르다면서도 고가 거래가 줄어 매출이 감소하는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벤 고어 크리스티 최고운영책임자는 "신중한 공급자들이 지금 더 주저하고 있지만 수집품이 경매에 나오면 정말 잘 팔린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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