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 해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13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 7함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P-8A 초계기가 국제 공역인 대만해협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에서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모든 국가의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지지한다"며 "항공기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모든 곳에서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국방부도 미 해군 P-8A가 이날 오전 대만해협 중간선을 따라 남쪽으로 비행했다고 전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P-8A의 이번 비행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주변에 J-10 전투기, J-16 전투기, SU-30 전투기, H-6 폭격기, Y-8 대잠기 등 군용기 34대와 군함 4척을 보내 강력한 무력시위를 벌인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당시 중국 군용기 가운데 29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동남 공역에 진입했다가 중국 공역으로 돌아갔다.
민항기인 보잉 737 기반으로 제작된 P-8A는 AN/APY-10 레이더(최대탐지거리 800㎞)를 갖췄고, 최고속도 907㎞/h, 순항거리 7천500㎞, 작전반경 2천200여㎞에 하푼 대함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해상초계기 P-8A가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공개적으로 선전했다"며 "동부전구는 전투기를 조직해 미군 항공기의 모든 과정을 감시하고 경계하며 법률과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부전구의 각 부대는 항상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국가의 주권 안전과 지역의 평화 안정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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