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와 24일 만에 재회…美당국자 "블링컨, '해커들 책임 묻겠다' 언급"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등 아세안 관련 회의가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왕 위원에게 "우리는 양국의 군사 등 소통 채널을 열어둘 책임이 있고, 나는 그것이 긴급히 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아직 그것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과 왕 위원은 양국, 지역, 글로벌의 다양한 이슈에 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며 "차이가 있는 영역들과 잠재적 협력의 영역들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중국 해커그룹이 미국 정부기관 등의 이메일 계정에 침입했다는 전날 미 정부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발표와 관련해 '경고'도 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이 "미 정부와 기업, 시민을 겨냥한 그 어떤 행동이라도 미국에 중요하며, 우리(미국)는 그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이 새로운 사건을 언급했다'는 말을 했으나, 블링컨 장관이 연루 대상으로 중국을 직접 지목했는지 여부를 이야기하려던 대목에서 멈췄다고 AFP는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의 지난달 방중을 계기로 6월 19일 베이징에서 만났던 두 사람은 24일 만에 재회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건강 이상으로 인해 왕 위원이 '대타'로 아세안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서 블링컨 장관과 왕이 위원이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다.
국무부는 "이번 만남은 다양한 영역의 이슈에서 미국의 이익을 분명히 하기 위해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줄임으로써 책임 있게 경쟁을 관리하기 위해 관리하려는 현재 진행 중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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