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EU 가입 관련 조처 확인한 후 우리 약속 이행"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동의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나토 국가들이 자국에 대한 무기수출 규제를 해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밝혔다.
또한 "튀르키예 장관들이 미국 측과 F-16 전투기 판매에 대해 추가 회담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자신이 만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튀르키예의 EU 가입 회담 재개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EU로부터의 긍정적 조처를 확인한 다음에 우리가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지난 10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출국길에서는 튀르키예가 EU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연다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찬성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찬성해주자 미국 의회는 튀르키예에 대한 F-16 수출 규제 해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2019년 튀르키예가 자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로부터 S-400 방공 미사일을 도입하자 튀르키예에 대한 F-16 판매를 막았다.
아울러 튀르키예로부터 나토 가입 동의를 얻어낸 스웨덴이 튀르키예의 EU 가입에 협조하기로 하는 등 EU 국가들도 해당 사안에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의회 비회기 탓에 10월 전에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동의안 비준이 어렵다면서 마지막까지 서방의 약속 준수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