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21일 '모빌리티 가디언'…유사시 병력·물자 이동 연습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중국과 주도권을 다투는 인도·태평양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다국적 공중 수송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공군에 따르면 미군 수송기와 공중급유기 등을 운영하는 항공기동사령부(AMC)는 지난 5일부터 인태 지역에서 '모빌리티 가디언 2023'(Mobility Guardian 2023)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이 훈련에는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일본, 뉴질랜드, 영국 등 7개국의 수송기 70여대와 장병 3천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하와이, 괌, 호주, 일본 등의 기지에서 공중 수송, 공중 급유, 항공의무후송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올해로 네 번째인 이 훈련은 미국 본토에서 열린 이전 세 차례와 달리 처음으로 인태 지역에 초점을 맞췄다.
규모도 2019년 훈련의 3배, 2021년 훈련의 7배로 역대 최대다.
인태 지역이 지리적으로 너무 넓어 전쟁이 일어날 경우 병력과 전쟁물자를 신속히 이동하기 쉽지 않은 점에 대비한 훈련이다.
특히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두고 미중 간 물리적 충돌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진행돼 주목된다.
아울러 북한이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전례없는 수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하는 것은 물론,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훈련이 실시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미공군지 에어포스타임스는 유사시 태평양에 인력과 물자를 얼마나 매끄럽게 수송하고 역내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게 훈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도 중국과의 전쟁이 벌어졌을 때 광범위한 지역에서 병력과 물자를 이동하는 방법을 연습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훈련을 주도한 항공기동사령부의 마이클 미니한 사령관은 올해 초 미국과 중국이 2025년에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해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미니한 사령관은 NBC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 충돌이 불가피하거나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준비된 상태로 있는 게 가장 중요하며 그게 억제력과 결정적인 승리의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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