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최대 항만인 밴쿠버를 비롯한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30개 항만에서 계속된 전면 파업이 13일 만에 잠정 타결됐다고 캐나다 통신 등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부 항만 노조인 국제항만창고노조와 BC해양사업자협회는 이날 오전 연방 정부가 제시한 노사 협약 중재안을 수용, 주요 쟁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3월 말 5년 만기의 노사 협약이 종료된 후 신규 협약 마련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대치를 계속, 노조 측이 지난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피해가 확산하자 주초 들어 정부가 개입, 노동법에 따른 중재에 나서 양측의 합의를 유도했다.
정부는 전날 노사 양측에 타결 시한을 24시간 후인 이날 오전 10시 30분으로 정해 절충안을 제시했고, 양측은 시한 직전인 오전 10시 15분께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통신은 전했다.
합의안은 4년 기한으로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측은 그동안 항만 관리의 외주, 시설 자동화 및 생계비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 등 3개 분야의 쟁점을 놓고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결안은 각각 양측 내부의 최종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합의 직후 해양사업자협회는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항만의 하역 작업 재개를 위한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업에는 밴쿠버 항만 근로자 6천여명을 비롯해 주내 30개 항만에서 7천400여 명이 참여했다. 사업자협회에는 선주와 항만 운영업체 등 각 분야 49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시머스 오레이건 노동부 장관과 오마르 앨게이브라 교통부 장관은 협상 타결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심각한 파업의 여파로 산업과 노동의 양자 관계가 우리 국가 이익에 얼마나 중대한지를 보여주었다"며 양측 합의에 감사를 표시했다.
기업계와 각 항만도 협상 타결을 반기며 안도했다.
광역밴쿠버 무역위원회는 성명에서 "13일간의 파업으로 서부 항만과 캐나다 경제가 큰 피해를 보았다"며 "그동안 교역 손실 규모가 총 97억 캐나다달러(약 9조4천억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주내 각 항만에는 하역을 대기하며 선박에 묶인 컨테이너가 6만3천여 개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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