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 해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반발해 중국군이 대만 주변에 군용기를 대거 띄워 '무력시위'를 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14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30대와 군함 9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군용기 30대 가운데 17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고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뒤 중국 쪽으로 되돌아간 인민해방군 군용기 17대를 기종별로 보면 쑤(SU·蘇愷)Su-30 전투기 6대, 젠(J·殲)-11 전투기 2대, 원(Y)-8 대잠 정찰기 1대, 젠-16 전투기 7대, 즈(直)-9 대잠 헬리콥터 1대 등이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앞서 미 해군 7함대는 13일 성명을 통해 P-8A 초계기가 국제 공역인 대만해협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에서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모든 국가의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지지한다"며 "항공기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도 미 해군 P-8A가 이날 오전 대만해협 중간선을 따라 남쪽으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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